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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관대첩비 관련 보도자료

[동아일보] 북관대첩비 北에 반환될까...
"日 "한국 정부 동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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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4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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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북관대첩비 한국 반환운동을 펼쳐 온 가키누마 센신 스님은 북관대첩비의 북한 반환에 대해 한국 정부의 적극적 지지를 호소했다.-권재현기자

 

일본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보관돼 있는 북관대첩비(北關大捷碑)가 일제의 강탈 100주년이 되는 2005년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일본에서 북관대첩비 한국 반환운동을 펼쳐 온 일한불교복지협회 가키누마 센신(枾沼洗心·74) 스님은 13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관대첩비 반환이 가능하도록 한국 정부가 외교적 조치를 취해 달라”고 촉구했다.

 

북관대첩비는 임진왜란 때 함경북도 길주에서 조선 의병이 왜군을 격파한 것을 기념해 숙종 33년(1707년)에 세워진 승전비. 1905년 일본군이 강탈해 지금까지 야스쿠니 신사에 보관해 왔다. 가키누마 스님은 1990년 노태우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한일간에 해결하지 못한 3대 과제로 ‘임진왜란, 한일병합, 재일본 한국인 처우 문제’를 거론한 것을 듣고는 참회의 뜻으로 북관대첩비 반환운동을 펼쳐 왔다고 밝혔다.

 

그는 “‘북관대첩비를 일본에서 보관해봐야 득 될 것이 없다’며 야스쿠니 신사측을 설득해 ‘남과 북이 합의할 경우 반환할 수 있다’는 서약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99년에는 가이 토졸리 세계무역센터 총재를 통해 이형철 유엔주재 북한대사로부터 이를 인수하겠다는 서한도 받았다. 당시 부산항으로 반입해 판문점을 거쳐 북한에 인도한다는 계획이 세워졌으나 야스쿠니 신사측이 요구한 한국 정부의 외교적 동의가 이뤄지지 않아 무산됐다.

 

그는 “세 번이나 반환운동을 추진했다가 실패했기 때문에 포기하려다가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한국을 찾았다”며 “청와대 등 한국의 정부기관을 다니며 좀더 적극적 자세를 부탁하려 한다”고 말했다. 가키누마 스님은“북관대첩비는 일본의 문화재로 지정돼 있지 않기 때문에 야스쿠니 신사의 결정만으로 반환이 가능하다”며 “야스쿠니 신사측은 이를 북한에 바로 반환할 경우 한일관계가 거북해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남한 정부 차원의 의사표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